● 어느날 우연히 만났다.
-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.
- 바쁜 일을 해치우던 언젠가 검색 결과가 우연히 나를 송희구 작가의 블로그로 이끌었다.
- "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"
- 단조로운 문체에 얹힌 전형적인 인물들의 이야기가 흡입력이 있었다.
- 김부장. 주변에 딱 이런 사람은 없어도 이런 속성이 없는 사람은 없다.
- 바쁜 와중에 다음, 다음을 누르면서 글을 읽어나갔다.
- 열 개를 읽었을 때 이러다 안되겠다 하고 그만 나갔다.
● 넷플릭스에 나왔다.
- "김부장 봤어?" 사람들 사이에서 이 말이 오가기 시작했다.
- 짤방이 몇 개 돈다. 어, 이런 장면이 있었나? 기억이 가물하다.
- 오래 전 한 번 보고 말았으니 기억이 안 날 법도 하지 뭐.
- 봐야겠다.
- 잠들기 전에 한 시간씩, 한 화씩 보려고 했다가 두 화씩 봤다.
- 꼰대지만 대량해고를 하느니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는 온정도 있고,
- 진심으로 대해주는 친구와 현명한 아내가 있는 김부장이 나온다.
- 류승룡 배우를 캐스팅한 건 신의 한 수다. 너무 잘 어울린다.
● 중간에 작가의 블로그를 다시 읽었다.
- 어쩐지. 원작이랑 많이 다르다.
- 원작에서는 성인용 경제 동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는데
- 드라마는 부장판 미생 느낌이었다.
- 13화까지밖에 나와있지 않지만 어렴풋한 기억이 맞았다.
- 원작을 다시 찾아본다.
- 소설이 서점에도 있는데, 네이버 웹툰으로도 나왔었다고 한다.
- 소설이 3권이다. 웹툰은 패스한다. 시간이 모자란다.
● 오디오북
- 구독하는 밀리의 서재에 텍스트북은 없고 오디오북이 있다.
- 오디오북이 낯설지만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듣는다.
- 1부 5시간 반, 2부 5시간 반, 3부 6시간 반. 합하면 20시간 가까이 된다.
- 출퇴근 시간에 운전할 때, 서울을 오가는 버스와 기차에서 주로 들었다.
- 마지막 두 시간은 새 노트북 하드를 정리하면서 들었다.
-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현실적이 아니라서 더 몰입하기 좋은 것 같다.
● 어른을 위한 경제동화, 소설판 <김부장>
-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.
- 김부장, 송과장, 정대리, 권사원. 김부장의 경쟁자 최부장 (도부장 아니다), 이름이 없는 상무 (백상무 아니다).
- 그리고 김부장의 친구 놈팽이, 정대리의 여자친구 → 아내, 권사원의 남자친구 → 남남. 이 정도.
- 요즘 소설답지 않게 등장인물들이 평면적이라 알기 쉬워 읽기 편하다.
- 김부장은 사람 좋은 꼰대. 정대리네 커플은 부창부수 욜로족. 권사원은 경제관념이 잘 박힌 젊은이, 남자친구는 무개념.
- 최부장은 일잘러. 김부장에 대한 경쟁의식따위 나오지 않는다.
- 상무는 이런 사람이 있다면 성자에 가깝다고 생각될 정도. 드라마의 백상무를 생각하면 안 된다.
- 소설과 비슷한 사람은 송과장, 놈팽이, 김부장의 형 정도.
- 처음 읽을 때 느낀 것 처럼, 어른을 위한 경제동화 맞다.
- 1권의 주인공은 회사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조직 내 승진만 바라보다가 쫓겨나는 기성세대 김부장
- 2권의 주인공은 SNS에 비치는 모습에만 민감하고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 정대리
- 그리고 나이는 어리지만 앞날을 고민하는 권사원,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남자친구.
- 3권의 주인공은 퇴사를 목표로 착실하게 재테크를 하면서 성실하고 검소하게 사는 송과장
- 작가 본인이 토지투자로 시작해 상당한 자산을 모았다 (2년 전 영상에 200억이라고 나온다)
- 그 이야기를 3권에서 송과장의 입을 빌려서 전해주는데, 너무나 정석적이다.
-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바로 그런 이야기.
- 살을 빼고 싶으면 적게 먹고 운동하라고 하는 것처럼,
- 돈을 벌고 싶으면 검소하게 살고 부동산이건 주식이건 철저하게 공부하라는 이야기가 반복된다.
- 돈을 벌기 휘한 목적은 얽매이지 않기 위함이지 사치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한다.
- 다만, 스스로가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점을 선호한다.
● 관건은 실행력
- 송과장은, 그리고 송희구 작가는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서 첫차를 타고 출근한다.
- 먹고 입는 것에 큰 돈을 들이지 않기를 원하며,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.
- 여기까지는 나도 어렵지 않은 것 같다. 새벽출근을 오래 해봤고,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.
- 직장이라는 조직이 나를 책임져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.
- 몇 가지는 오히려 내가 유리한 면도 있는 것 같다.
- 그런데 내게 없는 강력한 몇 가지가 있다.
- 강력한 동기(고양시가 개발되며 친구 아버지가 토지 보상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)가 있고,
- 휴가를 내면서 땅을 보러 다니는 실행력이 있다.
- 게다가 편도 교통비 250원을 아끼려고 첫차를 타고, 점심은 3천원짜리 한솥도시락만 먹는다.
- 가끔 이런 자기계발서와 경제공부가 섞인 책을 본다.
- 저자들의 공통점은 지식보다 실행력이라는 생각이 든다.
- 평소에 준비를 해 두었다가,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다.
- 남들 먹는 것 먹고, 가는 데 가면 이렇게 살 수 없다.
- 작가는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도 살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.
- 하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을 하게 만든다.
- 행동을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.
- 최근에 사고방식이 일부 바뀌었지만, 더 바꿔야 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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